[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내주 2000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는 아직 200만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밸리 스트림의 롱아일랜드 밸리 스트림 병원에서 한 의료 종사자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DC는 "특정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도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CDC가 언급한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구성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모더나의 백신 두 종류에 한정된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는 두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내렸다.
CDC에 따르면 과거 안면신경마비를 겪었어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다만 기타 질병이나 약물 투약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백신 접종이 가능하나, 이에 대한 안전성 자료가 별로 없어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의 경우는 임상시험에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2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56만3098명으로, 내주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는 34만1115명으로 하루 사망자는 1192명에 이러 12월 들어 코로나19 사망자 중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까지 미국 내 백신 접종자는 약 200만명에 불과하다. 이날 CDC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 국민 중 총 194만4585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는 미 전역에 배포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954만7925회 접종분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보건전문가들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조언에 따라 미국 내 백신 불신 현상도 차츰 누그러지고 있지만, 영국에서 시작해 각국에서 출연하는 변종 바이러스에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