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국내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강 회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들이 속절없이 식어가는 경기와 대책 없이 무너지는 경제 하락의 희생양이 되어 버렸다"면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은 생명을 걸고 배달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있고 이런 국민의 피눈물 앞에서 정치인들은 고작 누구에게 얼마를, 언제 주느냐를 놓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규제 3법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강 회장은 "거명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모든 기업인을 아예 잠재적 범죄자로 설정해 죄를 묻겠다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소통은 마비됐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노동계와 관련해선 강 회장은 "민주노총의 새 위원장이 공공연하게 '투쟁을 근본으로 삼는 노동운동'을 경고하며 5000만 국민을 쥐고 흔들겠다는데도 공권력은 아무런 해결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강 회장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도 특권의 영역에서 노닐 뿐 결코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귀책 사유와 발생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데도 기업을 처벌한다면, 그릇된 정치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죽음 앞에서 피우는 꽃 '앙스트블뤼테'를 언급하며 강 회장은 기업의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멈추면 죽는다. 끊임 없이 움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계속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은 권력도, 정치도, 언론도,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모두의 것"이라면서 "그 어떤 오기도 독선도 몰지각도 이것을 넘을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과 역사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신년사를 마쳤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