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추고, 색깔 다양화’ 바뀌는 서울 택시

규제 완화 신규 사업자 진입 촉진, 흰색·회색·꽃담황토색 선택

입력 : 2021-01-04 오후 1:50:2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택시가 진입 문턱을 낮추고 색상도 다양화하는 등 탈바꿈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에 앞서 택시산업의 경영개선과 다양한 택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오는 4월1일 시행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플랫폼사업자가 제도권 내에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여객운송플랫폼사업을 신설하고, 그 유형을 플랫폼운송사업, 플랫폼가맹사업, 플랫폼중개사업으로 구분했다.
 
이에 서울시도 규제가 대폭 완화된 비택시 기반의 플랫폼운송사업과 택시기반의 플랫폼가맹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체계 구축 및 이를 통한 택시서비스 다양화를 위해 사업개선명령 및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택시업계의 신규 사업자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진입 문턱을 낮춘다. 서울시는 신규 법인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고, 다양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중형택시에서 대형·고급택시로의 면허전환 시 필요했던 법인택시사업자 사업경력을 폐지한다. 
 
기존에는 택시업계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법인택시사업자에게만 면허전환을 인가해 왔다. 개인택시의 경우도 이달부터 법인택시, 버스, 용달 등 사업용자동차 운전경력이 없어도 개인택시 면허 양수가 가능하다.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령화 완화와 청장년층 유입 촉진을 목적으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5년 이상 무사고로 운전한 경력이 있고,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개인택시면허 양수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개인택시면허 양수를 위해 갖추어야 했던, 사업용자동차 운전경력도 3년에서 2년6개월로 완화했다. 서울시는 종전 중형택시 기반의 양도양수기준도 완화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대부분의 택시가 중형택시로 운영돼 중형택시로만 면허 양도양수가 가능했으나, 내년 2월부터 대형승합 및 고급택시도 중형으로 전환하지 않고 양도양수가 가능해 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기본조례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양수양도 시 대형승합·고급택시의 서비스 연속성이 가능하고, 양도양수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T기술의 발달로 택시사업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운송사업은 법체계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택시와 플랫폼업계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플랫폼가맹택시는 표준화된 서비스를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6개의 플랫폼가맹사업자가 운영하는 1만2000여대의 가맹택시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4월부터 플랫폼가맹택시는 차량 외관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완화했으며, 자율신고요금제가 적용된다.  
 
서울시는 플랫폼가맹사업이 활성화되고, 예약호출문화가 정착된다면 심야승차난 해소, 교통약자 특화서비스, 펫택시 등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시민들의 정서와 중형택시 요금 및 타 가맹택시와의 요금 등을 감안해 요금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법인택시 차량에만 의무 적용하던 꽃담황토색을 개인택시와 동일하게 흰색, 은색, 꽃담황토색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이달부로 서울시 사업개선명령을 개정했다. 이는 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플랫폼가맹사업에 의한 택시 브랜드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플랫폼과 택시의 상생을 목적으로 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향후 택시업계는 브랜드 중심의 플랫폼가맹사업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법인택시사업자가 플랫폼가맹사업에 참여할 경우 고유 브랜드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꽃담황토색 적용규정과 상충되는 어려움을 해소했다.
 
서울시는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런던의 블랙캡과 같이 서울을 상징하는 꽃담황토색을 2010년에 택시색상으로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하여 왔다. 도입 당시 개인택시사업자의 반발로 전체 택시로 확대되지 못하고 법인택시만 의무 적용해 사업자 간 형평성 논란이 발생했다.
 
서울법인택시조합에서는 개인택시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 외에도 대폐차 매각 시 재도색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대당 약 100만원, 법인택시 연간 약 40억원과 플랫폼택시 가입 시 차량색상 등 문제를 10년여간 제기해 왔다.
 
김기봉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택시업계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시민들은 편안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고, 택시사업자는 사회적 비용감소로 경영개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월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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