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대부분 가입자가 집에 가면 텔레비전부터 먼저 봅니다.”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032640))의 전성규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최근 인터넷TV(IPTV) 철수설의 진위 여부를 묻자 대뜸 일상생활의 텔레비전 보는 습관을 들고 나왔다.
전 상무는 “IPTV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케이블 등 기존 유료방송사업자와 차별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뿐, IPTV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사업철수설을 일축했다.
LGU+ 등 IPTV 3사들이 최근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IPTV'를 전면에 내세워 가입자 모으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LGU+는 지난 1일까지 45만7000명의 실시간 IPTV 가입자를 모았다. KT는 118만명, SK브로드밴드는 57만명이 넘는다.
주문형 IPTV(VOD) 가입자까지 합하면 지난 1일 IPTV 3사의 가입자는 293만명으로 300만 가입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KT(030200)는 위성방송과 IPTV를 합친 하이브리드형 상품을 초고속인터넷 등과 연계된 결합상품에 집어넣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상품이 포함된 결합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개월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형 방송 상품만 개별 신청할 경우는 수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KT 관계자는 “IPTV와 고화질(HD)의 위성방송에 대한 가입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현재 셋톱박스에 내장되는 듀얼모드 칩 부족으로 대기물량 소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이 묶인 결합상품을 SK브로드밴드와 공동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실적은 흑자전환까지 내심 바라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량 자회사인 SK텔링크에 유료인 위성DMB 방송 TU미디어를 결합하고, SK브로드밴드에서 IPTV를 분리해 콘텐츠 비용은 줄이는 식으로 결합상품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해당사업자들이 IPTV를 별도의 매체로 인정하지 않아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통위 관계자는 “콘텐츠 비용이 과하다는 핑계로 IPTV사업자들이 T커머스나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 소홀한 면이 있다”며 “다른 유료채널과의 가입자 경쟁이나 결합상품을 팔기 위한 손님 끌기 수단이 아닌 자체 미디어로써의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300만 가입자를 목전에 두고 있는 IPTV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적자 구조’를 아직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