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중심으로 한 경제 발전 계획의 실패를 자인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무역규모 중 95.4%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국경까지 차단하면서 사실상 자국 경제난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6일 <뉴스토마토>가 통계청의 '2020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와 KDI '북한경제리뷰'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2019년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무역의 95.4%를 차지했으며 러시아(1.5%), 베트남(0.9%), 인도(0.4%) 등의 순이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 기준 0.4%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3.5%), 2018년(-4.1%)의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난 수치지만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하는 북한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2020년도 경제성장률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북한의 경제난이 무역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국제사회의 제재와 최악의 수해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달 북한의 대중국 실질 수출액은 전력을 제외하면 겨우 2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의 무역 총액은 32억4000만달러(약 3조5500억원)로, 한국(1조456억달러)의 322분의 1에 그쳤다. 북한은 중국과 총 수입액의 97.0%를, 수출액은 77.6%에 해당하는 규모를 교역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19년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3000억원으로 한국(천919조원)의 5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만원 줄어들었으며 한국은 3744만원으로 북한의 약 27배에 달했다. 남북 간 소득 차이는 2009년 이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최대 정치행사인 당 대회에서 경제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차 당대회에서 수소탄 성공을 앞세운 것과는 대비로 이번 당대회에서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로 경제의 문제점을 비교적 상세히 언급한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 이틀차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향후 경제난에 대한 자구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