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 빙판길…지하철 늘려도 '고장'

서울시 제설장비 800여대 투입, 경기도 4600여대 동원…시민들 '불만' 토로

입력 : 2021-01-07 오후 2:22:1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북극발 시베리아 한파와 폭설에 퇴근길에 이어 7일 출근길까지 마비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날 오후 7시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 기준 기준 3.8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도는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눈이 녹지 못하고 도로가 결빙됐다. 때문에 도로 위 차량들이 서행해 극심한 체증까지 이어졌다.
 
서울시는 전날 인력 1만5000여명과 제설장비 800여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고,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4600여대의 제설차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했다. 제설작업은 새벽을 지나 다음날까지 이어졌지만, 이면도로와 보행로는 여전히 대다수가 빙판길로 남아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성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기태(32)씨는 "평소같으면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퇴근길이 4시간이나 걸렸다"며 "한파와 폭설이 예고됐는데, 왜 각 지자체에서는 준비하지 않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6일 오후 4시부터 1단계 비상상황을 걸었고, 눈이 오기 전인 5시부터 제설제를 뿌렸다"며 "다만 퇴근시간 무렵 차도 막히고, 예보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려 교통정체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경기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31개 시군중 25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 평균 적설량은 7.7cm로 경기 광주시는 16.2cm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박철우(33)씨는 "광주는 언덕이 많아 가족 모두가 집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밖에서 잤다"며 "차를 방치해두고 그냥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퇴근 시간 무렵 1시간 만에 눈이 많이 내려 작업이 느려졌다. 대비책 마련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퇴근길에서 긴 시간을 보낸 시민들이 출근길 대중교통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시와 인천시 등 각 지자체에서 출근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증회 했다. 서울시는 평소 오전 7~9시였던 출근 집중배차시간을 오전 7~9시30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상선 당고개행에서 오전 7시48분쯤 한파로 인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조치가 이뤄지는 한 시간여 동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장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파 특보가 발효된 7일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이 신호등을 건너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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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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