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양천구 '엄지마을'이 도시재생 구역 내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양천구 엄지마을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양천구 엄지마을은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노후 저충주거지로 구역 내 건축물의 70% 이상이 20년 이상의 노후 주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고시한 엄지마을 정비계획은 도로포장, 벽화 및 조명설치 등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서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서울시내 첫 번째 사례다.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해 일부 노후주택은 철거 후 약 300호 규모의 새 아파트를 신축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엄지마을 전체부지의 약 24.3%로서 나머지 구역의 노후주택은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보강한다.
마을의 중심가로에는 바닥조명을 활용한 보도-차도 분리 디자인을 적용하여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계단 정비, CCTV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개선 등을 통해 마을 환경을 확 바꾼다. 주민 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될 쉼터와 공동이용시설도 신규로 조성한다.
엄지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올 3월 정비기반시설 설계용역을 시작한다. 지난 2018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 주도로 수립한 정비계획에 따라 3개 부문 △안전한 환경조성 △마을환경 정비 △공동체 활성화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내년에는 정비기반시설 공사에 착공하고 공동이용시설 설계를 시작한다. 오는 2023년에는 공동이용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양천구 엄지마을은 저층주거지의 물리적·사회적 재생에 방점을 둔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지역 내 기반시설들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지마을 위치도.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