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K QLED 화질 개선엔진' 상표 등록 또 실패

특허심판원 "퀀텀·프로세서·AI·8K, 식별성 없어"
'AI 퀀텀 프로세서 8K', QLED 화질 개선 핵심

입력 : 2021-01-08 오후 3:33:4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업그레이드 칩 'AI 퀀텀 프로세서 8K(AI Quantum Processor 8K)의 상표권 등록에 재차 실패했다. 최근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에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탑재하는 등 'TV 고화질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 화질 기술 개발과 상표권 등록을 병행해 시너지를 내려는 분위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허심판원은 삼성전자의 특허청 상표등록 거절결정 불복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해 9월 등록을 거절한 특허청의 결정을 유지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이에 불복하면 특허법원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된다.
 
특허심판원은 "영문자 '퀀텀(Quantum)'은 이미 반도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정상품인 TV 등과 관련해 퀀텀 결합상표가 다수 등록돼 있고 '프로세서(Processor)도 보통명칭에 해당돼 식별력이 없다"며 "인공지능을 뜻하는 AI와 영상 픽셀 단위를 의미하는 8K 역시 지정상품과 관련해 그 성질 표시(기능·용도)에 해당하므로 특정인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I 퀀텀 프로세서 8K가 성질을 직감하게 하는 용어가 아니라 단지 암시·강조하는 정보에 불과할 뿐 구성이 독특해 식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허심판원은 "이미 퀀텀은 TV 등에 단위나 기능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식별력을 인정하기 어렵고 이번 출원상표가 특이해 수요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고 볼 사정도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화질 TV 영상을 8K급으로 구현해 주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업그레이드 칩 'AI 퀀텀 프로세서 8K'.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8년 10월 공개한 QLED 8K TV에 AI 화질엔진인 퀀텀 프로세서 8K을 처음 탑재했다. 수백만개의 영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찾아낸 알고리즘을 통해 저화질(HD급 이상)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명암·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고 밝혔다. 또 딥러닝과 머신러닝으로 영상을 픽셀 단위로 미세하게 분석해 8K 화질을 완성한다는 설명이었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2019년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공개한 네오 QLED TV에는 16개의 신경망으로 구성된 학습형 AI 업스케일링 기술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를 새로 적용해 한층 더 진화한 상황이다.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관계없이 8K와 4K 해상도를 각각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준다는 게 삼성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권의 경우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만으로는 특허청의 등록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지만, 기업 브랜드 등이 함께 들어가면 통상 거의 받아들여진다. 등록 행위 자체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사업을 영위하면서 있을 수 있는 침해나 오용 문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상표권 등록 절차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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