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막을 연다. 코로나19 여파 속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피하지 못했지만, 대형 기술수출의 기회로 자리매김한 만큼 발표 및 참가에 나서는 국내제약 바이오업계에 쏠리는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11일(미국시간)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6개 발표 기업을 비롯해 총 20여개 국내사가 참여한다. 전세계 참여기업은 약 500개사 수준으로 알려졌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연초 헬스케어 분야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각 사별 주력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특화기술 등 기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참가기업 간 연결을 통해 기술수출 등은 물론 인수합병, 파트너십 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사들에겐 과거
한미약품(128940)과
유한양행(000100) 등이 행사 참여 이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의 성과를 도출하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능력을 바탕으로 자체 세포주까지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사 가운데 유일하게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선다. 아직 구체적인 발표 주제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존림 신임 대표의 첫 공식 대외행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머징 마켓 트랙은 기업 주요 사업 및 연구개발(R&D) 계획과 비전 발표, 파이프라인 소개 등에 나서는 한미약품이 시작한다. 2015년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후 최근 수년간 속속 권리반환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해 8월 같은 물질을 다른 적응증에 적용해 재수출에 성공하면서 저력을 입증한 상태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한 '레티보'를 보유한 휴젤은 추가 진출 국가에 대한 비전 발표에 중점을 둔다. 수년 째 유지 중인 국내 시장 1위 입지와 중국 진출에 이어 올해를 목표로하는 유럽 판매허가와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리프팅실 세 가지 품목에 대한 제조와 판매가 모두 가능한 특장점을 통해 경쟁력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동시 개발로 주목받은 제넥신은 주력 파이프라인 인터루킨-7(GX-I7)의 경쟁력 입증에 나선다. 최근 코로나19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다양한 항암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본연의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통풍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2상)를 비롯해 비만치료제·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1상) 등 다수 임상을 진행 중인 LG화학은 임상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에 나서고,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HK이노엔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의 글로벌 전략과 주요 신약 후보물질 등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주춤했던 만큼 파이프라인의 경쟁력만 충분하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계약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바이오벤처들에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사장(왼쪽, 당시 사장)과 존 림 사장(당시 부사장)이 지난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발표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