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NPU) 사업에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1253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AI반도체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13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NPU는 학습·추론 등 AI 구현에 특화된 고성능·저전력 시스템반도체로,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초기단계인 AI반도체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 지원사업을 핵심기술 개발(R&D) 지원, 혁신기업 육성, 산업기반 조성 등 3대 분야 13개 사업으로 구성했다. 신개념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국산 반도체 실증 지원, 혁신기업 육성 등 4개 사업이 새로 추가됐다.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착수해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R&D 사업과 관련한 설계·소자·공정기술 혁신을 지속 지원한다. 또한 뇌 신경모사 신소자 기술 개발 등 19개 과제를 신규 지원한다. 저장(메모리)과 연산(프로세서)을 통합한 신개념 PIM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R&D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PIM 반도체 선도기술 개발을 신설해 올해 5개 과제에 115억원을 투입한다. 이후 차세대 메모리 신소자 공정(PRAM, MRAM) 기반 PIM 개발 등 1조원 규모의 범부처 중장기 예타 사업을 기획·추진한다.
과기정통부 AI반도체 사업 구조도. 사진/과기정통부
산·학·연 협력 응용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해 상용화 응용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 기업이 취약한 소프트웨어(SW)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 SW(컴파일러, 라이브러리 등) 고도화, 설계도구 개발 등 지원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AI반도체 SW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한 5개 과제(75억원)이 포함됐다. 국산 반도체 실증 지원을 위해 공공·민간 데이터센터, 디지털뉴딜 프로젝트 등에 시범 도입한다.
AI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혁신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8개 스타트업, 중소·벤처 팹리스 기업을 선발한다. 미세공정 전환, 신규 설계자산(IP) 개발·활용, SW 최적화 등 맞춤형 집중 지원을 한다. 또한 초기 팹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고가의 설계 도구를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전문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AI반도체 설계 인력 등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대학 내에 AI·시스템반도체 연구인력 양성 전문센터 3개소를 추가 설치해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양성한다. 이외에도 AI대학원에 'AI반도체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AI반도체 설계 경진 대회'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AI반도체 4건 추가 개발, 2건 상용화 지원·실증, 전문인력 270명 양성 등 가시적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는 범부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핵심기술 개발 R&D 기획·착수 등으로 AI반도체 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대형 R&D 및 혁신기업 육성, 인력 양성 프로젝트, 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초기 시장 창출 등 제반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AI반도체 분야에서도 선도국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