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콘텐츠, 통신사 마케팅 핵심수단 급부상

입력 : 2010-07-06 오후 1:15:31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그동안 통신사들로부터 홀대당했던 '방송 콘텐츠'가 치열한 통신 마케팅전쟁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선 LG텔레콤(032640)에서 이름을 바꾼 LG 유플러습니다.
 
최근 IPTV 철수설이 나돌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IPTV가입자가 지난해 말보다 13만명 이상 늘었습니다.
 
철수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IPTV를 앞세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전화 등 결합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마디로 “가입자가 집에서 가장 먼저 이용하는 서비스가 방송”이라고 말했습니다.
 
치열한 통신경쟁 시장에서 방송콘텐츠가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는 “IPTV를 이용한 투자와 새 비즈니스 창출에 힘쓰고 있다”는 말했습니다.
 
KT(030200)는 이미 방송콘텐츠를 앞세운 마케팅에서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IPTV와 위성방송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상품을 내놓고 가입자 확보에서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듀얼모드 칩이 부족해 신청해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쟁 유료방송인 케이블방송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방송상품에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집어넣었고, 이동전화까지 묶은 결합상품도 선보여 할인폭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무선 1위 사업자 SK텔레콤(017670)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를 도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도움으로 2분기 흑자전환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말보다 주문형비디오 가입자를 포함해 12만여명이 늘었습니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한발 더 나아가 TU미디어와 SK텔링크를 합치고, 여기다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얹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이 같은 방안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콘텐츠 조달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업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IPTV 사업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IPTV 사업의 가장 큰 비용인 콘텐츠 조달에서 지상파 방송사에 지불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은 아직 해소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존 유료방송과 별반 차이 없는 콘텐츠 구성이나 비즈니스 모델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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