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K이노엔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 영역인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전문 바이오헬스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은 13일 오후 10시5분 제39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머지 마켓 트랙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혁신플랫폼으로 운영,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의 도약 계획을 밝힌다. 발표에는 연구개발 부문 수장인 송근석 전무(CTO)가 나선다.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중 시장 접근성이 높은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CAR-T' 치료제 시장의 경우 오는 2025년 11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차세대 기술인 만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비롯한 다수 바이오벤처들이 관련 파이프라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바이엘이 관련 파이프라인 보강을 위해 아스클레피오스 파이오파마슈티컬을 약 4조5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은 상태다.
HK이노엔은 현재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기술 및 과제들을 공동 또는 자체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다. 지난해에는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연구, 개발, 생산시설과 인력을 꾸렸다. 경기도에 위치한 생산시설은 현재 가동 상태에 있다.
이번 HK이노엔의 신규 사업 진출은 한국콜마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 재편에 따른 무게 싣기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인수,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자회사인 콜마파마, HK이노엔까지 총 3개사가 관련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콜마파마 매각을 마무리하며, HK이노엔을 제약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게됐다. 매각 및 재편을 통해 자금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진 만큼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정(국산신약 30호)'을 보유한 HK이노엔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캡정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지난 2019년 국내 첫 출시 직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다. 중국과 베트남, 중남미 17개국, 싱가포르 등 해외 24개국에 수출됐으며, 해외 각 국에서 임상시험을 포함한 신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 참가해 신약 케이캡정뿐만 아니라 혁신신약, 바이오 파이프라인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내용 등 회사가 보유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활발한 파트너십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붙여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으로 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HK이노엔은 이날 발표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케이캡저의 성과와 성장 잠재력, 자가면역질환(국내 임상 1상 중), 비알콜성지방간염(유럽 임상1상 완료), 항암 신약 2종, 2가 수족구백신의 연구결과와 진행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다.
HK이노엔 본사 전경. 사진/HK이노엔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