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포부를 밝혔다. 생산규모를 비롯해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을 동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여는 이 행사는 11~14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는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Growth for the Next Decade'라는 제목으로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존림 사장은 "지난 10년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 올 10년은 생산 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로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향후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도 순차적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CMO 해외 생산 공장 확보도 검토해 국내외 사업 무대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넓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CMO/CDO,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챔피언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축적된 혁신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사업도 검토해 세 사업 부분이 삼성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든 사업부문에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밝혔다. CMO의 경우 2020년 연간 누적 1조85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1, 2공장에 이어 3공장까지 생산능력 최대치에 근접한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으로 직접 미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 투어, 가상 전시관 시스템 등 디지털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규제기관과 고객사에 민첩하게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팬데믹 속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CMO기업으로 인정받았다.
CDO 사업의 경우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연간 수행 가능한 프로젝트 역량 역시 대폭 확대했다. 자체 세포주 개발 및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 개소 등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사업 개시 3년만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평가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본격 가동이 목표인 4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조기 수주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산업분야는 글로벌 아웃소싱트렌드와 파이프라인 확대, 신규 바이오 기업 증가가 가속화되며 CMO, CDO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시장 수요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4공장 조기수주에 집중해 본격 가동 전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 우위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신규 질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곳의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투자를 논의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인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