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주춤하니 이번엔 황사

국외 미세먼지·국내 발생 미세먼지 혼합 영향

입력 : 2021-01-14 오후 3:33:2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시베리아 발 한파가 끝나자 서울에는 4년 만에 1월 황사까지 찾아오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는 국외·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도 높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4일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부산 등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미세먼지는 4년 만에 1월에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이 건조해 날아온 황사와 서울시 내에 쌓여있던 미세먼지와 합쳐지면서 농도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한국환경공단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일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자동차와 난방 등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잔류한 영향으로 농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겨울철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을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황사와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난방에서 배출된 질산염 등의 여파로 꼽는다.
 
서울연구원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중국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농도 변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6.7㎍/㎥로 전년 연평균(25㎍/㎥)보다도 1.7㎍/㎥ 증가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 평균(24.3㎍/㎥)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황인창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동북아시아 전체 대기 오염물질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배출된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자동차 연료와 난방 연료 등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진단하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9년 서울시 광진구 대기질종합측정소에서 초미세먼지를 검사한 결과 자동차연료와 난방연료 등을 태워 생긴 질산염이온 2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산염이온은 자동차, 난방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의 반응에 의해 생성된다. 
 
한편,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확대보급 등이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보면, 자동차와 화석 연료의 연소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이 주요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자동차와 난방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일대 대기가 뿌옇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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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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