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해양바이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국내 해양바이오시장 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최고기술국 대비 85% 수준의 해양바이오기술 개발을 확보하고, 수입의존도도 20% 낮춘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보고했다. 해양바이오는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해 제품·서비스를 생산하는 분야다.
현재 전 세계 33만종의 해양생물 중 1% 정도가 바이오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생물을 통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당 연구의 역사가 짧아 임상 등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 아울러 기업 투자를 꺼리는 등 전문인력 유입이 줄면서 국내 해양바이오시장은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390개의 관련 기업들도 대부분 영세한 곳으로 사업화 성과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문성혁 장관이 꺼내든 카드는 해양바이오산업 산점을 위한 10년간의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보고했다. 사진은 2019 부산국제수산엑스포 모습. 사진/뉴시스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 중 해양바이오뱅크가 제시됐다.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생명자원 중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소재를 발굴, 분양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수행 중이다.
해양생물의 항암 효능 정보를 등급화한 정보는 해양바이오뱅크를 통해 무상으로 소재를 분양한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산업화 소재를 발굴한다.
특히 업계 수요가 높은 핵심소재의 경우는 대량생산기술에 주력한다.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시험장(테스트베드)과 해양소재에 특화된 생산시설도 지원한다.
연구개발(R&D) 성공 후 임상 통과의 어려움, 제품생산 기반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산업화 단계별 지원도 구축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해양바이오학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와 식품기업-제약·바이오기업 간 컨소시엄도 구축해 식품원료 분야의 연구 성과를 활용한다.
해역별 해양바이오 특성화 거점도 조성한다. 서해권은 기업의 사업화 과정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 준공을, 남해권은 소재 공급기지로 ‘바이오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동해권은 연구 인프라와 연계한 기초·융복합 연구 거점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어구와 유해 플랑크톤 억제를 위한 해양미생물 소재 개발, 해조류 혼합분말로 식물성 인공 참치를 생산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홍합 단백질을 이용해 흉터 없이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생체접착제를 개발하는 등 해양바이오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해양바이오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