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포모증후군)삼성전자 한달새 20% 뛰어도…개미들 "더 오른다, 더 사자"

개인 올 들어 11조 순매수…삼성전자 주식이 절반 차지…"자금 유입 계속 될 것"

입력 : 2021-01-18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고 있지만, 개인들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면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식 투자에 새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10만 전자'를 바라보고 있지만, 개인들은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오르면 오르는대로 추격 매수했다. 무엇보다 '강세장에서 나만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포모증후군(Fear Of Missing Out·FOMO)이 발동돼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11조668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432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2237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1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4조5794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12조95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45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받아낸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매집이 이어지는 이유는 연말연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식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은 지난달 말 10거래일(12월16일~30일) 동안은 1386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당시 28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고, 대주주 양도세 확정 이후 코스닥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예상과 달리 12월29일부터 거침없이 오르더니 3000을 넘어 장중 3200을 그대로 돌파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삼성전자(005930)다. 올 들어 5조2423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한달만에 20% 올라 9만원대 뛰었고, 과열 우려가 흘러 나오는 상황에서도 주식 사재기는 이어진 것이다.
 
순매수 2위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1조1090억원)다. 올 들어 개인이 사들인 주식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 주식인 셈이다.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6조3514억원으로 LG전자(066570)현대차(005380)셀트리온(068270) 등 상위 10개 종목 전체의 64.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로 매수가 집중된 배경은 반도체 가격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또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는데, 역대급 배당율이 나올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이며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 최고 목표가는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12만원이다. 현대차증권 역시 "반도체 빅사이클과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할 때 매수·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목표가를 9만1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가 과열인 것은 맞지만, 개인투자자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버핏지수는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단기과열은 맞지만, 아직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으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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