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외화예금이 세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며 거주자외화예금이 세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기록인 11월말(936억1000만달러)보다 5억9000만 달러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난 데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86.3원으로 전원말(1106.5원) 대비 20.2원 하락했다.
앞서 외화예금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다 9월에 31억 달러가 줄었다. 이후 10월과 11월, 12월에 다시 세 달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43억9000만달러)이 한 달 새 2억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예금(198억1000만달러)은 7억9000만달러 늘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 예금(800억달러)이 11월 말보다 7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유로화 예금(47억1000만달러)도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예금(19억8000만달러)은 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개인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및 증권사의 단기 자금 운용 등으로 늘었다"며 "위안화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