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인턴 시장' 신경전

오 "경험이 강점"…나 "연륜·실력 어디가지 않아"

입력 : 2021-01-18 오후 4:11:17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이 184·7 재보궐 선거 후보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서 당 내 경선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언급한 '인턴 시장'을 거세게 비판, 기싸움도 팽팽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 전 시장이 자신을 '인턴 시장'이라 비판한 데 대해 "연륜과 실력은 어디 안간다"고 반격했다. 이는 오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언급한 '인턴 시장' 발언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출마 선언에서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 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 전 의원과 자신을 비교할 때 강점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도 없이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에 착수하는 데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나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인턴'처럼 일을 익히다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0년 쉰 오 전 시장 보다는 잘할 자신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며 "그럼에도 저를 인턴 시장이라 칭한다면 그 호칭도 들어드리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전 시장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해드린다"며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하는지, 연륜과 실력은 어디 안간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1월13일 국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 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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