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교 정의용·문체 황희·중기 권칠승 지명(종합)

'핵심친문' 전면 배치 개각, 임기 막바지 성과내기 총력

입력 : 2021-01-20 오전 11:39: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인사들로, 임기 막바지 성과내기를 위해 최측근들을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우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카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맞춤형 인사'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를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면서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1946년생인 정 후보자는 1942년생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동년배다.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석사, 캄보디아 왕립학술원 명예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특명전권대사를 지냈고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돼 3년간 활약했고 지난해 7월 퇴임 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내고 있다.
 
황희 후보자와 권칠승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부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핵심 친문'이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문(Moon) 대통령을 밤낮으로 지키겠다는 '부엉이모임'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이해관계 소통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황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 강서고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정무·홍보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20대·21대 국회의원이다.
 
1965년생인 권칠승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20대와 21대 국회의원이다. 당 정책위 부의장,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라면서 "정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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