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기업용 태블릿PC '갤럭시 탭 액티브3'가 미국 땅에 상륙했다. 기업과 공장이 원하는 내구성에 초점을 맞추며 전체 태블릿 시장 1위 애플 추격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현지에 갤럭시 탭 액티브3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면모를 공개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주요 기업이 밀집한 미국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 데 이어 그 범위를 확대하는 성격이다.
이른바 '러기드(Rugged·강인한)' 제품군에 속해 공사 현장·공장은 물론 비바람이 몰아치는 야외 등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갖췄다. 높은 고도·온도·습도 변화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개인용 태블릿과 비교해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직원들의 효율성·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미국 국방성의 내구도 측정 기준인 'MIL-STD-810H' 인증을 획득하며 내구성을 공인받았다. 이 밖에 기기에 '충격 방지 커버'를 씌우면 1.5m 내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근로자가 작업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 터치 기능을 탑재했고 구글의 증강 현실 기술인 'AR코어'가 지원돼 산업 현장에서 원격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사용된 '엑시노스 9810' 칩이 들어갔으며 4GB 램과 최대 128GB 저장 공간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5050mAh이며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근로자가 업무에 갤럭시 탭 액티브3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갤럭시 탭 액티브3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슬림한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며 "업무 이동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작업 방식을 재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가정용과 달리 기업용 태블릿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구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 태블릿 업계도 기업들이 원하는 니즈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폭넓게 기업용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갤럭시 탭 액티브3는 시범적으로 현지 스쿨버스를 현대화하고 학생 안전을 개선하는 데 쓰였고 쇼핑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도 사용됐다. 이외 클라우드 기반 트럭에 장착돼 운전석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내 기업용 태블릿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1%가 오는 2024년 지금보다 더 견고한 태블릿PC를 사용 중이거나 구입할 계획이다. 삼성 입장에서 기업용 태블릿 시장을 확실히 잡는다면 전체 점유율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지표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19.8%)는 3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29.2%)에 밀린 2위에 자리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내놓은 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 탭 A7' 선전 등을 바탕으로 18%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던 애플과 격차를 10% 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