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종합상사 업계가 광물 자원 및 식량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광물종합지수는 1939.8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는 최근 3년간 수입규모 상위 15개 광종을 산업적 중요도와 수입금액에 따라 수취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5월 한때 1280.73까지 떨어지며 연간 최저치를 찍고 6개월 만에 무려 51%나 급등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6%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재료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팜오일(CPO)을 중심으로 한 식량자원 사업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팜유는 팜나무 열매를 순수 압착해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으로 식용유나 비누, 세제,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 세계 최대의 팜유 생산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현물 가격은 8일 기준으로 톤당 10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1월 500달러, 2020년 1월 800달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상사 해외 투자 사업장 연수에 참가한 사원들이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팜나무에 열린 열매를 직접 수확해 보고 있다. 사진/LG상사
특히 코로나 19펜데믹 이후 팜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인터텍테스팅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량은 전달 같은기간보다 18.9% 늘었다.
이렇다 보니 상사업계는 팜유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LG상사(001120)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에 있는 2만5000헥타르(ha) 규모의 팜농장 2개소를 761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농장까지 총 4만5000헥타르 규모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건 연간 생산량 20만톤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028260)은 2008년 인도네시아 팜 전문기업 아테나 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수마트라 섬의 팜 농장을 인수했다. 농장 면적는 2만4000헥타르 규모로 연간 10만톤의 판유를 수출과 내수용으로 판매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2011년 인수한 팜유사 PT.BIA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면적은 3만4000헥타르고 연 8만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NDPE) 정책을 선언하기도 했다. 산림파괴, 주민착취 없이 팜유를 생상한다는 방침이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원재료 수요가 백신 개발 기대감에 회복하고 있다"며 "글로벌 물동량 회복으로 종합상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