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개원 반세기를 맞은 사법연수원에 법관 연수 기능 강화로 자랑스런 사법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법원장은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사법연수원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사법연수원은 1971년 개원한 이래 지난 50년 동 안 법조인 양성의 요람이자 국내 유일의 법관연수기 관으로서 그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며 "2만 400여 명의 법조인을 양성하였고, 다양한 연수모델을 제시하면서 법관연수를 개선해 왔으 며, 전문화된 외국법관연수를 실시하고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사법의 외연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평가했다.
로스쿨 시대를 맞아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도 격려했다. 그는 "축적된 교육 노하우를 활용하여 법학 전문대학원의 재판실무강의 등을 지원하고, 국민 들을 대상으로 한 사법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국민과 사법부를 잇는 소통의 매개체 역할도 담당해왔다"며 "사법연수원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사법연수원 구성원 및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본권 수호를 고민하는 법관 교육 기관으로 제역할을 하라는 당부도 이어갔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 제도와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마주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법원을 향한 국민들 의 기대와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며 "법관 한 사람 한 사람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야 하는 법관의 본분을 자각하고, 함께 살 아가는 ’가장 작은 이의 높이, 가장 느린 이의 속도’에 맞추어, 기본권 수호의 튼튼한 울타리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여 변화와 혁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연수원의 역할과 존재가치가 여기에 있다"며 "신뢰받는 사법부로 거듭나는 과정에 하나하나 디딤돌을 놓아가는 마음으로 새롭게 다가올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대법원장은 "핵심기능인 법관연수를 통하여 법관들에게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 연구기능, 국제 협력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며 "다가올 50년, 사법연수원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열정과 헌신이 자랑스러운 사법부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사법연수원 5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사법연수원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