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항만 물동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9월 이후 미주노선 수요가 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14억9735만톤으로 전년(16억4397만톤) 대비 8.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감소(-5.5%)한 이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최근 15년간 물동량 증감률 추이. 자료/해양수산부
올해는 일정 부분 물동량 회복이 예상되나 이는 전년도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엔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위축되었던 물동량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등 경기하강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만별(물동량 기준)로 보면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이 전년 대비 각각 12.4%, 11.8%, 7.1%, 3.6% 감소하는 등 대부분 항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14억2915만톤)보다 10.8% 감소한 12억7456만톤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럽(EU)·미국 등의 소비 부진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2908만TEU로 전년(2923만TEU)보다 0.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연안 물동량은 2019년 10월부터 인천지역 모래 채취허가 재개로 모래 물동량이 전년보다 168.3%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2억1482만톤) 대비 3.7% 증가한 2억2279만톤을 처리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