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개인은 압도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였으나 지수 움직임과의 연동성은 외국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3000 시대를 견인한 주축인 외인의 수급이 증시 향방의 중요 변수가 되는 만큼 외인의 행보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인 날은 모두 코스피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종가기준 코스피가 상승한날은 총 9거래일인데, 이중 8거래일이 외국인의 매수 우위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증권가 목표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주도주와 카카오 네이버 등 IT플랫폼 업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달 100만원 수준이던 증권가 목표주가가 올해 들어 최대 15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주(18일)부터 이날까지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했으며, BNK는 목표주가를 150만원까지 올렸다.
김현태 BNK 연구원은 “주가의 핵심 동력인 전지 부문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가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는 가운데, 원통형 전지 수요 확대, 중대형 전지 수율 및 가동률 확대로 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최대 6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6~27일 양일간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진구 KTB 연구권은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서비스 거래액은 가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카카오 투자 매력도는 카카오페이 IPO가 임박한 올해 상반기 중에 최대치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간 합병을 통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출범의 직관적 시너지 효과는 웹툰·웹소설 IP 부가가치 창출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도 올 들어 17조6515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6조3526억원, 1조6619억원을 순매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장세에서 외국인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은 매수, 기관은 매도로 일관하고 있어 지수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는 외국인”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의 수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3165.94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