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맹공이 이어졌습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법정에 제출된 자료를 대며 "'주가조작 선수'가 매도를 지시하니 7초 뒤에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주를 매도한다"며 "누가 봐도 주가조작 세력의 지시가 전달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법원 판결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계좌를 통정매매로 인정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1심, 2심)판결문 꼭 살펴봤으면 한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자연스럽지 않고 확실한 통정매매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일 IP에서 여러 사람이 비슷한 주문을 하는 것은 주가 조작의 전형적 유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22년 1심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 '한국거래소 이상거래 심리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2009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김건희 약 13억9000만원, 김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씨가 약 9억원 등 총 23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무위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과 관련한 자료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삼부토건 이상 거래 심리가 끝났다. 시세 조종 개연성 등 혐의 내용이 적시된 결과가 금융위로 제출됐는지 확인해 주고, 제출됐다면 자료를 달라"면서 "금감원은 지난 7월 말 이 사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지난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 거래 심리에 돌입한바 있습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출신 인사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실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뒤, 삼부토건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시세 조정이 의심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이용한 전력으로 김 여사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불공정거래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검찰이 조사를 했고 또한 수사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부토건 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보고서 제출은 금융실명법 등 관련된 법률에서 가능한지 문제를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