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캐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현지 투자 및 기술 사업화 전문 기업인 유로얼라이언스(Euro Alliance)와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10만M/T(메트릭톤)의 구리를 조달해 올해 국내 관련 기업에 최대 규모의 수입 공급을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캐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순도 99.97~99.99%의 탄자니아, 콩고, 잠비아 산 구리를 유로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기업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계약한 10만M/T 물량은 한화로 약 1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번 사업에 파이낸셜 파트너로 에미레이트 NBD & 노무라 두바이 양사가 참여했습니다.
캐리는 4분기 구리 100톤을 두바이 유로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T사에 납품 예정으로, 최초 거래 완료 후 점차 물량을 늘려 10만M/T 이상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캐리의 계약 상대인 유로 얼라이언스 Rakshit Mehta 회장은 2019년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비즈니스 리더 컨퍼런스에서 Top 40 under 40 EU India Leaders List(40세 미만 EU 인도 리더 40인) 안에 포함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Rakshit 회장은 모디 총리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인도와 중동에서 다수의 정부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광물 공급 계약 특성상 필요로 하는 전반적인 행정지원과 금융지원 등 로열그룹(Royal Group)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AE 아부다비 왕가의 투자회사인 로열그룹은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의 동생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이끌고 있습니다.
셰이크 타눈은 로열그룹 회장뿐 아니라 7900억달러(약 10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회장도 맡아 아부다비 왕실에서 가장 강력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시티FC의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의 형이기도 합니다.
구리는 기능재, 전선 및 통신용 케이블, 반도체 부품, PCB, 통신 및 전자부품, 배관재, 합 금재, 건축자재, 2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으며, 전기케이블과 전선 수주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특별보고서’에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청정에너지 기술은 광물 수요 증가를 가져온다고 전망했습니다. 구리는 전기차, 해상풍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광물일 뿐 아니라 육상 풍력, 태양광, 원자력 발전에도 핵심 소재로 사용됩니다.
캐리 관계자는 "유로얼라이언스와의 구리 공급 계약 외에도 태국 현지기업 PNC SUPPLY과 계약을 체결해 원료 수급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힘쓸 계획”이라며 “4분기에 약 100톤의 초도 매출을 시작으로 구리 유통 사업은 또 하나의 회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런던(LME)에서 거래되는 구리의 선물가격은 9월 중순 기준 톤당 약 9266달러로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