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난해 75억달러의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국내 화장품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및 산업기반 구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혁신 종합전략은 지난 2019년 발표한 'K-뷰티 미래 화장품 육성방안'의 성과분석을 통해 그간 나타난 한계점을 보완하고, 화장품산업의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간 K-뷰티는 에어쿠션·BB크림 등 다양한 혁신 제품과 전 세계적인 한류 확산을 토대로 세계 화장품 수출 4위 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75억달러로 무역수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화장품 제조업 분야 일자리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7%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소·영세기업이 다수인 산업구조와 기초소재 및 원천기술 부족, 중화권 위주의 수출이 지속적 성장의 한계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정부는 △지속 가능한 K-뷰티 혁신기술 개발 △K-뷰티 산업생태계 조성 △규제개선을 통한 기업활동 제고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을 K-뷰티 4대 혁신전략을 마련하고, K-뷰티 산업주기에 걸쳐 15개 주요 과제 및 35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국가·인종별 피부특성 및 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피부·유전체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주요 수출국가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집·분석된 피부·유전체 빅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K-뷰티 기업 상담과 향후 유전체 맞춤형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R&D)에도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범용 소재 국산화 및 정보통신기술(ICT)-뷰티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대규모 R&D 사업 지원을 추진한다. 현재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284억원, 26개 과제를 통해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산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해외 인허가, 수출 절차 등 화장품 산업 전주기에 대한 기업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해 기업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 올해부터 국제 K-뷰티 스쿨을 설립해 해외연수생을 포함한 연간 최대 8400여 명에 대한 뷰티서비스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규제개선을 통한 기업활동도 제고한다. 지난해 신설된 '맞춤형화장품판매업' 활성화를 위해 임시매장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조제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자가 하나의 판매장에서 조제관리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겸직을 허용하는 등 조제관리사 고용부담을 완화한다.
화장품 고유 특성을 고려해 표시·기재 사항의 유연한 적용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도 촉진한다.
끝으로 수출 대상 국가별 맞춤형 진출을 지원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한다.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경제권역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국제 무역협정 활용방안, 인허가 획득지원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정회원으로서 화장품 국제기준의 검토·승인 및 우리나라 기준·제도 등을 국제기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외에도 홍대, 명동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에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해 연간 600개 중소기업의 3000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대표공간을 조성한다.
보건복지부는 K-뷰티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산업 전주기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