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지난해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패키지기판 판매 증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에 따라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고 전장용 MLC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64억원과 영업이익 252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77억원(17%), 영업이익은 1068억원(73%)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25억원(6%), 영업이익은 547억원(1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 6%, 영업이익은 12% 성장했다. 앞서 2019년에는 매출 7조7183억원과 영업이익 740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5G 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패키지기판 판매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연말 재고고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환율 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중화향 스마트폰용과 전장용 MLCC 출하량은 늘었으나,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96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PC, 서버용 등 언택트 관련 부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전장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전장용 MLCC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MLCC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MLCC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전장용 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이달 개발한 5G 스마트폰용 슬림형 3단자 MLCC. 사진/삼성전기
모듈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줄어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56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의 고성능 추세에 따라 광학 줌, 슬림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용 제품 공급을 지속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 폭발) 효과와 5G 스마트폰의 본격 확대로 인해 지난해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올해 카메라모듈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 성장으로 인해 올해 카메라모듈 시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판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성장한 557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및 중앙처리장치(CPU)용 고부가 패키지기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RFPCB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기판 사업은 반도체 시황 개선 전망에 따른 수요 확대로 5G, 전장, 박판 CPU용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는 1분기부터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갤럭시S21 시리즈가 통상보다 빨리 시장에 출시되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MLCC, 통신모듈, 패키지기판 등의 출하량과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