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방송, 시청안전성 확보·제작표준 시급"

업계, 정부에 3D 인력양성·교육 지원 요청

입력 : 2010-07-08 오후 5:25:55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국내 3D 방송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3D 영상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시청안전성을 확보하고 제작표준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8일 3D 방송분야 산·학·연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3D 제작 표준 제정과 시청자 안전성 확보, 이 두 과제를 해결한다면 3D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철 3D 시청안전성협의회 의장도 "3D의 경우 국민들의 시청안전성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업계에서 이에 대한 연구나 지원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남아공 월드컵 때 현지 방송센터를 방문해 3D 제작하는 것을 보고 완벽한 3D 방송 실현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3D산업에서 앞장서려는 열의와 의지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24시간 3D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상파 4사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3D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1년간 지상파·케이블·유선 방송을 통해 기존 채널에서도 고화질 3DTV 실험방송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계는 특히 3D 관련 기술인력과 이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설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교육과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3D 카메라를 다룰 기술자도 없고 교육시킬 곳도 없다"면서 "방통위 차원에서 교육기관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필문 스테레오픽쳐스 회장도 "수주받은 헐리우드 2D 영화를 3D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월 600명의 인력을 뽑았는데, 6개월 정도 교육시켜야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인력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우원길 SBS 사장은 "이번에 월드컵을 3D로 중계하면서 풀샷으로 화면을 잡을 때 사람이 인형처럼 보여 안방에서 보는 시청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느냐인데, 장비와 인력, 재원 모든 면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3D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 문제도 업계에 큰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석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가 최근 자체적으로 30분짜리 3D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35억원이 들었다"며 "이 중 쓸 수 있는 영상을 추려 보니 3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3분짜리 영상 제작에 35억원이 든 셈이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 "3D 방송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사와 3D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는 3D 방송통신콘텐츠제작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상파, 케이블, 위성, IPTV 등 매체별 특성을 극대화하는 3D 방송 콘텐츠를 발굴해 제작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구축해 3D 방송 촬영·편집 장비 등 제작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형 3D 방송콘텐츠를 발굴해 제작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3D 영상보호·전송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방송장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방송장비 시험인증센터도 10월에 구축을 완료해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3D 방송분야 국제 방송기술 및 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고, 전파통신인재개발교육원과 방송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에서 3D 분야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앞으로 영상은 3D가 대세이고 3D 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스테레오픽쳐스 등 이 분야에 아이디어와 집념을 가진 '미친' 사람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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