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가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급휴직 근로자에게 최대 150만원을 직접 지원한다. 총 1만명, 150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침체와 고용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을 가동했다.
총 1조4852억원 규모로 지원에 나선다. 올 초 8000억원 저리 융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민생경제 대책이다. 재원이 한정된 만큼 거리두기 직접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을 선별지원하고, 정부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 역점을 뒀다.
서울시는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가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총 1만명에게 '고용유지지원금'을 총 15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다음달 중 신청접수를 시작해 4월30일까지 무급휴직 근로자에게 최대 150만원(1개월 50만원, 최대 3개월)을 직접 지원한다. '선 지급, 후 점검'을 원칙으로 적시에 지원한다.
대상은 서울지역 50인 미만 기업체(소기업, 소상공인 등)에서 월 5일 이상 무급휴직한 근로자 중 고용이 유지되고 있는 자다.
고용유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고용을 유지한 근로자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집합금지·제한으로 손실을 본 피해업종 근로자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소상공인 긴급금융지원'은 1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1차 8000억원에 이어 총 1조8000억원까지 자금수혈 규모를 늘렸다.
1조원은 5만명에게 지원 가능한 규모로, 한도심사 없이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업종도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뿐 아니라 관광, 공연업계 등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까지 지원한다.
단, 지난해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피해 업종 특별 지원(서울형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보증)과 '2021년 정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 지원과 중복해서 받을 수는 없다.
고사 위기 관광업계에는 100만원 '긴급 생존자금' 예술인 창작지원·축제에 총 96억원을 지원한다.
관광업계는 규모와 관계없이 긴급융자 지원이나 고용유지 지원금 외에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선 제외된 5인 이상 여행업과 호텔업, 국제회의업 총 1500개사를 지원해 사각지대를 메운다. 지원금 사용도 사업비로 국한하지 않고 기업 생존에 필요한 운영자금 전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관련 산업계와 공연계는 작년에 지원되지 않았던 75억원의 예산을 조기에 투입해 비대면 공연 등 코로나 상황에 맞는 210개 내외의 축제가 진행 되도록 한다.
또 10% 할인 '서울사랑상품권' 4000억원을 설 전에 발행해 소비촉진과 골목상권에는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초 분기별로 발행하려던 계획을 수정, 올해 총 발행액 8100억원의 50%를 판매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고, 소상공인의 매출증대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해 해당 자치구 내에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안심일자리'를 올 상반기 6378(591억원) 규모로 발굴해 제공한다. 서울시는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올해 전체 안심일자리의 70%를 조기 집행, 당초 계획 4378명보다 규모를 2000명 확대했다.
안심일자리는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안전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생활방역, 안전관리 같이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일자리다. 근무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최대 5개월이다. 서울시는 실업자?어르신?장애인?노숙인 등 취업취약계층에게 우선 참여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오늘 발표한 5대 대책이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에 충분치는 않지만 민생경제에 깊게 파인 상처에 새 살을 돋게 하는 처방이 되도록 준비했다" 며 "고통의 터널을 힘겹게 지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 한 업소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