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임직원들이 성과급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까지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사내메시지를 통해 "PS(초과이익배분금)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중에 PS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을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이다. 앞서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았고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특별 기여금을 줬다.
그런데 지난해 PS가 연봉의 20% 수준이라고 밝히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액수가 적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불만이 커지자 1일 최태원 회장은 "PS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19년 기준 SK하이닉스로부터 연봉 30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연봉도 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이 2만8000여명이라 연봉을 전체 임직원에게 나누면 인당 수령하는 금액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아 사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이 연봉을 임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얘기"라며 "연봉이 어떤 방법으로 쓰일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회장의 연봉반납 선언에도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자 이 사장까지 임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지난해 PS는 더 큰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가 고려돼 결정된 것"이며 "노사간 오해를 풀고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향후 성과급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