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PB 브랜드 Kurly's 국산콩 두부 이미지. 사진/마켓컬리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도 PB 상품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용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어 불황기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PB 상품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를 출범한 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쿠팡의 PB 카테고리인 '쿠팡 온리(only)'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290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출범한 CPLB는 미넷 벨린건 스톤만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식품 안전을 담당할 박정복 대표이사와 인사노무관리·화장품 및 화학제품 전담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2017년 7월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곰곰', 생활용품 '코멧', 건강식품 '비타할로', 기저귀 '스너글스' 등 9개 카테고리 12개 자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2018년 쿠팡에 합류한 스톤만 부사장은 영국 딕슨, 테스코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에서 PB 사업을 총괄한 경험으로, 상품 기획을 맡고 박 대표는 식품 연구·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해당분야에서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향후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추가 대표 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켓컬리는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PB 브랜드 '컬리스' 상품이 각 카테고리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올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월에는 김밥 김, 도시락 김 등을 포함해 간편식으로 가짓수가 많지 않은 유린기, 탕수육 등을 비롯해 사이다, 타블렛 캔디, 교자만두, 왕만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R15 통밀 식빵’은 35만 개 이상 판매되며 식빵 카테고리 1위에, 8월 출시한 컬리스 돈육햄은 통조림·햄 카테고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규모가 작지만, 마켓컬리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오아시스'가 빠르게 성장한 데는 PB 상품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오아시스 마켓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유기농 신선 채소 등을 앞세운 PB 상품으로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기농, 친환경 재료로 만든 '오아시스반찬'은 지난해 연말 기준 일 매출 2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는 지난해 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이 역대 최대인 1100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최근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PB 와인을 만들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CU는 최근 와인 브랜드 'mmm(음)'을 론칭했고, 이마트24는 1만원대 이하 PB 상품으로 '꼬모(COMO)'를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단독상품으로 롯데 시그니처 와인인 ‘트리벤토 리저브’를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특성에 맞는 PB 라인업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이미지. 사진/무신사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