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설 명절 농축산물 선물 보내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과, 작년 유례없는 재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산업계를 돕자는 취지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를 필두로 선물보내기 운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설 기간 농식품 선물판매액이 작년보다 56%나 뛰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소속·유관기관과 함께 '설 착한 선물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여개 기관들이 자발적인 모임으로 우리 농축산물 선물을 구매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식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소속·유관기관과 함께 '설 착한 선물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수 장관은 전날 세종시 소재 세종로컬푸드 싱싱장터를 방문해 세종의 지역 농산물인 배와 딸기를 구매, 사회복지시설에 보냈다. 사진/농식품부
첫 스타트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끊었다. 전날 김현수 장관은 세종시 소재 세종로컬푸드 싱싱장터를 방문해 농축산물 선물 판매 동향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세종의 지역 농산물인 배와 딸기를 구매해 충청·전라도 권역의 사회복지시설 16소에 보내기로 했다.
농어촌공사와 농촌진흥청도 선물보내기 캠페인을 이어갔다. 이날 농어촌공사는 범정부적 나눔 운동인 '공직자 설날 착한선물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사 임원과 부서장급 간부진이 모금한 1430만원으로 농수축산물을 구입해 취약계층에 전달한 것이다. 기존에 부서에서 활용하는 각종 기념품들도 지역특산물과 농수산물 가공품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도 전북 사회복지시설에 성금과 농축산물을 전달했다. 허태웅 농진청장은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전북삼락로컬마켓'에서 쌀, 사과·배, 축산물(가공) 등 농축산물을 구매한 뒤 노숙인 생활시설인 '전주사랑의집'에 전달했다. 농진청 모든 직원이 자율적으로 모금한 성금 620만원도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이같은 선물보내기 운동과 청탁금지법 상 농식품 선물 가액 상향 효과는 실제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12개 유통업체 농식품 선물 매출액 조사에서 전체 매출액이 1년 전보다 56%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5~10만원 선물 매출액은 112%나 뛰었다.
농식품부는 선물가액 상향조치가 우리 농축산물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농축산물 소비쿠폰과 연계한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을 오는 10일까지 추진한다. 설 특별전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쇼핑몰 등 전국 1만8000여개 매장에서 1인당 1만원 한도로 20~30% 할인해주는 행사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식품부를 시작으로 착한 선물보내기 운동이 농업계를 넘어 민간부문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찾아가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 힘겨운 명절을 보낼 취약계층에게 우리 농축산물 선물로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