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이 정책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뉴딜분야 투자기회를 과감하게 발굴하고 디지털·그린 분야의 트랙레코드(주관이력)를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4일 현대차EV스테이션 강동에서 산업계, 금융계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기관이 체결한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MOU)'에서 "뉴딜투자협약으로 민간자금이 마련된 만큼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효성 있는 투자사업 발굴이 지속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 공영운
현대차(005380)그룹 사장,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장,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사진/금융위
올해 총 2000억원 규모의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가 조성된다. 현대차그룹(300억), 산업기술평가관리원(300억), 산업기술진흥원(200억), 기업은행(100억)이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에 900억원의 민간매칭자금을 투자한다. 향후 5년간 기업은행(1조원)과
하나금융지주(086790)(1000억원)는 1조1000억원의 자금을 뉴딜펀드에 투자한다.
앞서 정책자금 500억원의 모펀드가 설정(1월28일)되면서 자펀드 운용사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당초 목표금액인 3조원의 3배가 넘는 9조7000억원 규모의 제안이 들어왔다. 흥행실패 우려를 딛고 경쟁률도 3대 1을 기록했다. 기존 정책펀드와 달리 민간이 투자 분야나 펀드 규모를 주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게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자펀드는 기업투자형 2개, 인프라투자형 1개로 구성된다. 산업디지털 혁신, 미래차 소재·부품, 자율주행 등 '뉴딜기업'과 수소·전기차 충전소 등 '뉴딜인프라'에 투자한다.
금융위는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자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투자프로젝트 발굴과 정보교환이 한층 원활해질 걸로 기대했다. 은 위원장은 "정책형 뉴딜펀드의 신속한 결성과 투자성과를 위해 본격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며 "뉴딜투자협약이 미래차와 산업디지털 분야 적재적소에 자금이 흘러가는 나침반이 되고, 산업과 금융계 전반에 뉴딜투자 물결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계 수요에 맞춰 민간투자기관과 연계협력을 강화한다.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뿐 아니라 연내 최대 4조원을 목표로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에 나선다. 정책형 뉴딜펀드를 마중물로 시중자금의 녹색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뉴딜기업의 사업화,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뉴딜금융에도 올해 1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특별자금(산업은행) △스마트근린산단 대출(기업은행) △특별온렌딩(산업은행) 등 대출 지원 11조9000억원과 사업화 단계별 우대 보증 5조4000억원 등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