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제네시스가 올해 전기차 라인업 추가 및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미국에 선보인 G80과 GV80이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편중된 실적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6년 5만7451대, 2017년 7만8589대, 2018년 8만5389대, 2019년 7만7134대에서 지난해에는 12만8000대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 판매량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0%에서 2020년 3.4%로 1.4%p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신형 G80과 GV80이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작년 1월 1399대 등 월평균 1000대 내외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12월 2875대, 올 1월 2814대로 급증했다. GV80은 작년 11월 미국 진출 후 58대, 1459대, 올해 1월 1512대가 판매됐다. G80도 지난해 월 500대를 한 번도 넘지 못하다가 신형 모델을 12월에 선보이면서 613대, 올해 1월 649대를 기록했다.
GV80이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된 후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최근 컨퍼러스 콜에서 올해 목표를 20만대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 및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우선 올 상반기 GV70를 미국에 출시해 GV80과 함께 미국 럭셔리 SUV 시장의 포지셔닝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유럽 및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판매실적 12만8000대 중 국내 판매는 10만8384대로 84.7%를 차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해외 실적이 개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과 GV80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GV70까지 가세하면 미국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유럽 등 미국 외 글로벌 지역에도 진입해 판매 다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GV70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연내 G8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파생 모델인 ‘G80e’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후 G70-G80-G90의 세단 라인업만 존재했다가 지난해 GV70-GV80으로 SUV 라인업을 갖췄고 올해 전기차 2종까지 더해지면 전동화 모델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가 판매 목표를 20만대로 제시했는데, 만약 달성하한면 4373억원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벤츠나 BMW 등 수입 브랜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향상됐고 국내에서는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면서 “SUV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차(005380)와 기아도 1월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만6208대, 기아는 4만4965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 11.4%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1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1월 미국시장 합산 점유율은 8.3%로 전년대비 0.9%p 상승했다”면서 “양사 모두 세단 라인업은 감소했지만 RV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