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업계 주요 관계사들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급 흥행과 함께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팜(326030)의 뒤를 주자가 누가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HK이노엔, 바이젠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차백신연구소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사들이 상장을 계획 중이다.
SK케미칼(285130)로부터 물적분할 설립된 백신개발 전문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코로나19 백신 분야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자체 개발 중인 두 종의 파이프라인 역시 최근 임상시험에서 환자 투약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 유통·생산·개발을 모두 담당하는 입지가 구축된 만큼 다음달 말 예상되는 공모를 앞두고 몸값이 치솟는 중이다.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정'을 보유한 HK이노엔 역시 주요 기대주 중 하나다. 국내에서만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케이캡정의 중국 진출 가시화와 지난달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진출 계획 등 향후 성장 동력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한국콜마그룹이 최근 제약·바이오 사업을 재편하며 HK이노엔에 무게감을 실어준 점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보령제약(003850)의 계열사 편입 이후 독자적인 샌약개발 전문사로 거듭난 바이젠셀은 기술성특례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 준비를 본격화한 상태다. 연초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상태로, 오는 3월 심사를 마치고 3분기 상장이 목표다.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 독자개발한 신약개발 플랫폼 3종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보령제약과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에 대한 공동투자 및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사례에서 볼수 있듯 개발 성공 이후 판로 역시 안정적이다.
차바이오텍(085660)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 역시 지난달 거래소에 기술성 평가 신청을 완료했다. 평가 심의 이후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이 주무기다. 다양한 항원 탑재가 가능해 다수 질환으로의 확장성이 큰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해당 기술을 활용해 만성 B형간염 백신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오랜 기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신약개발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기업 입장에서 특히 중요한 동력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미 상장이 완료된 인지도 있는 기업을 관계사로 가진 경우 각 사별 경쟁력을 더해 보다 수월하게 상장에 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 둔 기업들의 기상장 관계사들과의 사업 연계성 역시 향후 사업이 본격화 됐을 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상장 과정에서의 인지도 상승 측면과 이후 안정성까지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