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 3년째 감소…코로나19 여파 내수위축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 0.3%↓…사상 첫 감소
자본재 7.5% 증가…반도체 업종 영향

입력 : 2021-02-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국내공급이 3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특히 감소폭은 통계작성 이래 가장 컸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에 수출까지 줄어든 여파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국내공급이 3년연속 뒷걸음질 쳤다. 특히 감소폭은 통계작성 이래 가장 컸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에 수출까지 줄어든 여파다.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사진/뉴시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작년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3.6(2015=100)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제조업 공급은 2018년 0.7%, 2019년 0.8%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는 국산공급이 2.3% 감소했고, 수입은 2.6% 증가했다. 상품 단계별 공급의 경우 소비재는 수입 제조업 공급이 3% 늘었지만 국산이 1.4% 줄어 0.3% 감소했다. 소비재 공급감소는 2010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자본재는 국산과 수입 모두 늘어 7.5% 증가했다. 이는 설비투자와 연관이 있는데 작년 반도체 업종이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국내공급이 감소했다"며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간재 국내공급이 줄었고, 코로나로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공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7.0%)가 증가했지만 1차금속(-8.0%)과 금속가공(-4.9%)은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장비는 2018년(-6.4%)과 2019년(-10.3%)에 2년 연속 감소하다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편 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수입은 늘었지만 국산이 줄어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작년 1분기 2.3% 증가했으나 2분기(-4.5%)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기(-0.2%)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4분기(-1.1%)에 다시 확대됐다.
 
최종재의 경우 3.7% 감소했다. 소비재는 휴대용전화기, 내비게이션 등이 줄어 1.2% 감소했고, 자본재는 컨테이너선, 전력선 등이 줄어 7.3% 줄었다.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이 늘어 0.9% 늘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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