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달 중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최소 9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국내에 도입하려는 백신 5종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소한 90%에서 거의 100%까지의 항체 생성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벡스 5개사 제품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바이러스벡터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 백신, 노바백스는 합성항원 백신이다.
남재환 교수는 "mRNA 백신들이 접종 네 달 후에도 충분한 중화항체를 유지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항체)지속력에 대해 정확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미 백신이 접종되고 있어서 관련된 자료가 올해 안에 충분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국발 변이는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백신으로 충분한 방어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백신을 접종받으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 변이주에 대해서는 백신에 의해서 유도된 중화항체 방어 능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백신의 효과 중 하나는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국내에 도입될 모든 백신들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중증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잘 막아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특히 얀센·노바백스 백신은 남아프리카에서 임상을 해서 변이주에 대한 효과도 보고됐다"며 "감염이 안 되게 막아주는 능력은 한 50~60% 정도 되지만 아프게 하지 않게 하는 능력, 즉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이것보다 훨씬 높게 잘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진단면역이 생기려면 적어도 한 70% 정도 이상은 접종을 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국민들께서 접종에 참여해 주시는 게 중요하고 저희 방역당국에서는 백신을 확보하고, 또 안전하게 접종하실 수 있게끔 접종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백신의 효과, 지속기간, 변이라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을 다양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러시아 백신 등의 추가 도입 방안도 검토한다. 정 본부장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라거나 공급의 이슈 이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최소 90%에 이를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질병청에서 코로나19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