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제주까지 번지고, 경기도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오는 등 전국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경기·강원 북부, 제주도에 소재한 가금농장에 대해 특별대책을 추진한데 이어 연휴직후 전국 일제소독을 벌이기로 했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가금농장에서 총 91건, 관상용 2건, 야생조류에서는 184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직후인 2월1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축산농장, 축산시설 및 축산차량 등에 대해 일제히 청소와 소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0일에도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했다. 설 연휴 직후, 사람과 차량의 대규모 이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농장·시설·차량 등에 대한 대대적인 바이러스 제거 활동을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축산농장 등 축산시설에서 일제소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홍보하고, 이행실태를 점검해 일제소독의 날 운영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축산농가와 축산시설에서는 자체 소독장비를 활용해 내·외부 청소·소독을 실시하고, 축산차량은 인근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하거나 소속 업체에서 세척·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날 경기 이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나왔다. 전날에는 제주도내 농장에서 3년8개월만에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진되기도 했다.
지자체·농협·군부대는 방역차, 군제독차 등 소독차량 1140여대를 총동원해 축산농가 주변과 도로, 철새도래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일대를 집중 소독한다.
앞서 방역당국은 경기·강원 지역 중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거나, 산란계 사육이 많은 동두천·연천·포천·양주·가평·철원·춘천 7개 시군과 제주도 전역에 대해 특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해당 지역 산란계 농장에 대해 2월 말까지 사료·분뇨업체 직원, 수의사 등 외부 축산관계자의 출입을 제한한다. 또 사료·분뇨·계란 운반 등 축산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쥐·고양이 등 야생동물의 축사 내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쥐덫과 그물망 등을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가금농장에서 총 91건, 관상용 2건, 야생조류에서는 184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