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움추러들었던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올해 민간소비 확대가 기대된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돼서다. 또 과거 전염병이 휩쓸고 난 후에는 어김없이 소비심리가 반등했다. 정부가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응한데다 그간 쓰지 못했던 국민들이 지갑을 열고 보복소비에 열중해서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움추러들었던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강원 강릉 주문진읍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사진/뉴시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작년 12월보다 4.2포인트 올랐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값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한다.
소비심리는 코로나 19 직전인 작년 1월 104.8로 높았지만 2월 97.9로 떨어진 이후 4월 73.7로 급락한 이후 아직 1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작년 11월 99.0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3차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소비심리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5일부터 거리두기가 한층 완화돼 수도권을 제외한 웬만한 상업시설에서 영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하기 때문이다. 또 2달 넘게 이어져온 거리두기 피로감에 따른 보복소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 1월부터 소비심리 상승 추세가 시작되고, 특히 향후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실제 코로나19 환자는 1월말 선교회 발 집단감염 발생으로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했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345명으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는 353명까지 감소했다. 수도권은 4주째 하루 평균 200명 후반대의 환자 수준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며, 비수도권은 하루 평균 100명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만큼 2월 소비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집계·발표하는 한국 소비자신뢰지수(CCI)도 작년 12월 98.71까지 올랐다. 11월에 이어 12월까지 OECD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경제 위기 우려까지 제기됐던 작년보다 올해 상황은 다소 나아진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CI는 향후 6개월 내 각국의 소비자 경기를 전망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호황, 100 이하면 침체를 뜻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빠른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르는 집단면역의 형성"이라며 "확진자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변화가 개인의 경제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