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당초 전망 대비 선방한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1조클럽을 수성했다. 다만 큰 폭의 수익성 악화는 막지 못했다.
15일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554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5%, 62.0%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2.7% 줄어든 25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로 인한 매출 공백 등 비경상적 요인에 흔들렸다. 다만 나보타 매출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고 ETC와 OTC가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1조크럽을 지켜냈다.
나보타 매출은 직전 년도 445억원에서 504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전년대비 국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수출실적 역시 견고하게 유지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한 미국 판매량은 브라질, 태국 등 제3국에서 발생한 매출로 상쇄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수용으로 발효되는 나보타의 미국 판매 및 수입 금지조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직전 년도 7107억원에서 709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라니티딘 잠정판매 중지 사태로 알비스 매출이 완전히 제외됐음에도 크레젯·포시가·릭시아나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새로 판매하기 시작한 콩코르 역시 1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공백을 메운 것이 위안이 됐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1118억원에서 소폭 성장한 1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견고한 매출을 지켜낼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매출에 악영향을 줬던 악재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치료제를 비롯해 준비해 온 R&D 과제들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후보인 니클로사마이드 주사제 역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역시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해외 라이선스아웃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의약품으로 지정돼 3상을 진행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