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해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영업 손실을 전년보다 줄이며 선방한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5599억원, 영업손실이 703억원, 당기순손실이 26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39.9%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액은 전년 보다 85.5% 감소시키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8.9% 줄어든 88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표/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실적은 화물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여객 수요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수송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 화물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미주·유럽·동남아 지역에서 IT, 의약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운송을 집중 공략하면서, 화물 매출액은 2조1432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동북아 중심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한 마스크, 개인보호장비 등을 미주와 유럽으로 운송했고, IT·전자기기 부품 등의 물량 확보에도 힘썼다"며 "화물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에는 부정기편을 추가로 투입해 전년 대비 미주 노선 매출이 8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다. 총 849편의 항공편을 추가 운항해 885억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특별 전세기 운항을 늘리고 관광비행 등을 통해 여객 수요 부진에 대응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한 직원들 덕분에 3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돼 흑자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