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10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 집단감염과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로서도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강화가 불가필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전날 대비 621명 추가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이날 국내발생 환자는 590명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국낼발생 일평균 환자는 406명을 기록해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어제 하루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6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총 114명에 달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추적관리 중 2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총 140명 규모다.
또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가족 및 지인 모임을 통한 신규 집단감염도 속출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가족 지인 모임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북 남원시에서는 가족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되는 등 총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발표한 '설날 당일 전국 이동량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당일 전국 이동량은 정부의 고향방문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총 3599만건으로 2월 평균 이동량인 3028만건 대비 18.9%(571만건) 증가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2837만6000건에서 3253만3000건으로 한 주 만에 14.6%(415만7000건) 늘었다. 설 이동량 증가가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 진관산단 내 공장에서는 근로자 등 115명(외국인 106명·내국인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직원 대부분은 숙소에서 합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금과 같은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다시 밤 9시로 조정하는 등의 반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계속적으로 확산이 되면 지금 취하고 있는 저희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는 것 같다"며 "다중이용시설 쪽의 운영 시간을 좀 완화하고 사우나라든지 체육시설, 음식점 등에서의 감염사례들이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1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해당 공장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공단 근무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