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선언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8일 세계적인 기부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가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면서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면서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기부 결심의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이후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동참했다.
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 약속과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 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18일(한국시간)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사진/우아한형제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