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 공장, 충남 아산 난방기 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확산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2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설 연휴 이후 가족·지인 모임 등을 통한 추가 감염 사례도 잇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도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작업장과 외국인 다수 작업장 등 집단감염 우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돌입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621명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발생 확진자는 590명으로 거리두기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전날(405.9명)보다 17.5명 늘어난 423.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공장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121명의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22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종사자는 119명, 가족 3명이다.
남양주 공장 사례의 경우는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환경에 노출돼 감염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남양주 공장의 환경은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분이 많은 직장이고, 식당·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환경 관리가 미흡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환기불충분 등 전반적으로 방역관리가 미흡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진관산업단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59개 입주 업체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감염자의 가능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충남 아산 난방기공장과 관련해서는 17일 하루 접촉자 추적관리 중 2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3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확진자는 종사자 108명, 가족 및 지인 27명이다. 서울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서는 3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71명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사업장과 관련한 집단발생은 올해 1월 이후에만 총 52건이 발생하는 등 13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수도권 사례는 33건으로 전체 사례의 63%를 차지했다. 환자 규모는 건별 평균 26.1명, 발생 기간은 평균 10.8일이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 가족 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도 추가 확인됐다. 이날 광주 광산구 가족 모임에서는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북 봉화군에서는 첫 환자를 포함해 총 7명이 확진됐다. 부산 영도구 가족모임에서는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3밀 작업장과 다수의 외국인이 근무하는 작업장에 대한 선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장 내 방역수칙 미준수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구상권까지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22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공단 근무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