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기업결합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성장동력확보 등 계열사·비계열사 간 결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기업결합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865건이다. 이는 2019년(766건) 대비 865건 늘어난 수치다.
기업결합 금액은 210조2000억원으로 전년(448조4000억원) 대비 53.1%(238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기업결합 865건 중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4.2%(8건) 줄어든 20.9%(181건)였다. 반면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보다 18.5%(107건) 증가한 79.1%(684건)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총 건수는 전년(598건) 대비 134건 늘어난 732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전년(30조원) 대비 6조1000억원 늘어난 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은 지난해보다 136건 늘었다. 반면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2건 줄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재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 뚜렷했다.
국내 기업 중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172건) 대비 4건 증가한 176건으로 파악됐다. 반면 금액은 전년(5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줄어든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도 전년 426건 대비 130건 증가한 556건으로 집계됐다. 금액도 전년(24조3000억원) 7조2000억원 증가한 3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시장변화에 대응한 사업구조의 재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보다 정보통신기술(ICT)·방송·유통 등 서비스업 분야 기업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30조원 이상 대규모 인수·합병 사례가 없어 전년도(168건)에 비해 건수가 20.8% (35건) 줄어든 133건을 기록했다.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계열사 간 결합이 늘었다. 전체 기업결합은 전년(166건) 대비 47건 증가한 213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전년(12조9000억원) 대비 1조1000원 감소한 11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간 결합 건수는 전년 (69건) 대비 2건 증가한 71건, 금액은 전년(4조원) 대비 3조원 감소한 1조원으로 집계됐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기업결합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865건으로 2019년(766건) 대비 865건 늘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