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상장 준비가 불충분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올 상반기 승인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율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승인율은 71.4%로 전년의 87.5% 보다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인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이유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회사들이 청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포함할 경우 승인율은 81.0%에 달한다.
올 상반기 예비심사청구건수는 47건이었으며 철회와 속개 기업을 제외한 28건 가운데 20건이 승인됐다.
전년 대비 승인율 하락은 내부통제 정비와 주관사의 현장실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이며 주요 미승인 사유로는 지배구조 정비에 대한 준비부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내부통제장치 취약과 같은 지배구조 정비에 대한 준비부족이 미승인 사유 중 가장 많았으며 사업성과 재무안정성 미흡등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투명성과 내부통제 미흡'은 올 상반기 미승인 사유 중 4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50.0%로 집계되는 등 최근 4개년 동안 지속적으로 비중이 증가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향후 상장 주선인의 현장실사를 강화해 경영투명성과 내부 통제장치를 충분히 확보한 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와 함께 코스닥시장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경기와 증시회복세에 따라 청구기업 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증가하면서 올 한해 청구기업 수는 110여개 사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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