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비롯해 병원 방역 조치를 보완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 질의응답 순서에서 박 국장은 "순천향대병원은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사전에 입원과 수술 등이 꼭 필요해 일정이 잡힌 극소수만 입원하고 있으며, 응급실 통한 입원도 최대한 거의 줄여나가는 상황"이라면서 "확진자가 많이 지나갔다든지, 확진자가 나온 병동은 전문 업체 통해 방역 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고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은 일부 종사자가 표면 소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표면) 방역소독 과정에서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다시 병원과 관리를 잘 해나가고 조언할 부분은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병원 감염 생겼을 때 병원별로 재발하지 않도록 계획서를 받았다"면서 "큰 병원에서 방역 조치를 평가하고 보완해 만약 현재 미흡한 부분 있다고 하면 즉각 보완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순천향대병원의 신규 확진자는 7명으로 집단감염 경로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서울 내 신규 확진자 106명 중 나머지 경로를 보면 해외 유입 4명, 송파구 소재 학원 관련 2명, 구로구 소재 직장 관련 1명, 기타 집단 감염 2명, 기타 확진자 접촉 56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 4명, 경로 조사 중 30명 등이다.
순천향대병원의 경우 지난 12일 입원 환자 2명의 최초 확진 이래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6464명이 검사받았다. 최초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양성 216명, 음성 6242명, 나머지는 검사 중으로 조사됐다.
확진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174명, 타 시도 44명. 종사자 37명, 환자 78명, 간병인 16명, 보호자 및 가족 76명, 지인 및 N차 감염 11명으로 분포했다. 첫 환자 2명이 가장 초기 단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병원 안에서 확진자 생기고 난 다음 퇴원한 환자가 다른 시도로 가서 확산세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고 백기완 선생 영결식 주최자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지난 18일 사전 신고 없이 시청 앞 서울광장 남측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19일 영결식을 진행했다. 순간 최대 참여인원이 100명을 초과해 방역 기준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분향소와 영결식 관련 광장 점유 시설물에 대해 다음달 중순쯤 변상금 267만원을 부과할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