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증시·부동산 변동성↑…리스크 점검에 '고삐'

자산기반 인플레이션 존재…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
비트코인 '이상급등'…금융시장 불안요소 작용
전문가들 "정부, 자산 인플레이션 부채관리 필요"

입력 : 2021-02-23 오후 4:21:05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이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커지자 정부가 리스크 점검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최근 급등한 가상자산에 부동산·증시 변동성까지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이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커지자 정부가 리스크 점검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최근 급등한 가상자산에 부동산·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3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금융 시장도 다소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국고채 금리는 22일 기준 1.92%로 지난달 말(1.77%)보다 0.15%포인트 높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돼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회복 기대감, 미 의회 추가 부양책 타결 기대 등으로 미 증시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을 찾아 이동함에 따라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 과열에 대한 논란도 확대되는 실정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상승세에 투기 세력이 가세하면서 거품이 커진 것이다. 미국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식시장 변동성은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정부는 리스크 요인 점검을 강화하며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 과열에 대한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트코인 상승세를 두고 "이상 급등"이라고 표현하면서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어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1분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보다 7.95% 내린 개당 5683만8000만원이다. 한때 5471만9000원까지 내렸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의 세율로 분리과세키로 했다. 기본 공제금액은 250만원으로 1000만원 차익을 본 사람은 수익에서 250만원을 뺀 나머지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고개를 들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수입·생산자물가(3대 물가지표)가 일제히 2개월 연속 상승했다. 3대 물가지표가 2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9년 4~5월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경기 개선 추세, 유가·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국채 발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물가와 시장금리의 오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드러나거나 현실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자산기반 인플레이션은 존재하는 것으로 봤다. 다만 실물경제 개선에 따른것이 아닌만큼 언제든 급변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 자산 관련 인플레이션은 리스크가 크다"며 "정부가 금융시장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신용대출 등 빚 내 투자하는 식은 자산이 꺼졌을 때 위험성이 큰 만큼 선제적 부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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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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