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중견기업의 혁신에 길잡이 역할인 ‘100대 등대기업’을 육성한다. 특히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중견기업의 사업재편과 해외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1조원대 민간투자 수요도 집중 발굴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개최한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에서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등대(Lighthouse)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2021년도 중견기업 성장촉진 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100대 등대기업' 발굴·육성을 목표로 등대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지원 방향은 △신사업(사업재편 및 고도화) △신시장(해외시장 집중 개척) △신시스템(디지터 전환) 3개 분야다.
사업재편 등 신사업 분야는 미래차·차세대 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 등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로써 신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중견기업이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목표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견기업의 80.7%가 신사업 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미추진 기업의 52.9%는 현재 사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을 내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중견기업이 사업 재편, 해외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성공 모델 ‘100대 등대기업’을 발굴·집중 지원하는 내용의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등대(Lighthouse)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한 제조업체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 등 신사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역량을 보유한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 간의 연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24년까지 100개 기업, 1조원대 민간투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이 반도체와 모빌리티, 바이오 등 유망 산업분야 스타트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라운지'도 마련한다. 또 공동 사업과 인수합병(M&A)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금융·기술검증(PoC), 연구개발(R&D)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기술혁신 펀드 조성 때 중견기업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중견기업이 우수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
신시장 분야는 중견기업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을 실시한다. 내수 중심·초기 중견기업 중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한다. 수출역량진단과 타겟시장발굴, 시장본격진입도 지원한다.
해외 네트워크 확충을 돕기 위해서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에 설립된 '한독 기술협력센터' 입주를 지원한다. 국내 중견기업과 이스라엘의 협력도 꾀한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트랙레코드 확보도 지원한다.
신시스템 분야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등 분야별 디지털전환(DX) 공급기업들이 수요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방문해 기술 및 솔루션 도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 의사결정의 핵심인 CEO·임원들이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견기업 임직원이 교육받을 수 있는 디지털전환 전문 교육과정도 열어 연간 900여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취업 연계형 석·박사 양성과정도 신설해 2024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4000명 가량을 양성할 방침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